Representation

지문 길이도 짧고 2문항 구성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43번 문항은 출제 측면에서 오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으로는 ㄴ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출제자의 표상은 제시문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1문단은 우리가 알고있는 '설명'과는 다른 초기 모델이 제시되었다. 논리 실증주의자가 바라보는 설명은 연역적 논증 관계를 포함한다. 친절하게도 출제자가 (가) 도식을 표현해 놓았기에 우리는 이 도움을 받으면 된다. 설명항은 법칙과 초기 조건을 모두 포함한다. 이 두 개념으로부터 피설명항은 필연적으로 도출된다. 이는 논리적으로 도출된다는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서술이다. 이러한 '헴펠 설명 모델'은 설명 개념을 data of 관계 측면에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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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현상 E가 이미 발생하였다면 E의 연역은 곧 E에 대한 '설명'이 되지만, E가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E에 대한 '예측'이 된다.

ⓐ만 놓고 보면, 이것이 함축하는 바가 43번의 ㄴ과 일치하여 올바른 설명처럼 보인다. 하지만 출제 측면에서 애매성의 오류가 발생한다. 즉, ⓐ를 잘못 해석할 경우 넓은 의미에서의 설명은 좁은 의미에서의 설명과 예측을 모두 포함하므로 ㄴ은 참이 된다.

그런데 E의 발생 여부에 따라 설명 또는 예측이 된다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맥락을 고려한다면 E가 설명을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그렇기에 설명과 예측은 개념으로서 동일하다. 그리고 이 개념은 논리적 구조인 (가)를 갖는다. 차이점이라면 현상 발생 이전과 이후를 나누어 명명을 다르게 한 것 뿐이다. 그리하여 시제를 감안할 때 우리는 ㄴ에 대해 최선의 설명이 가능하다. 설명과 예측이 필요충분 관계라 보는 ⓐ와 달리 ㄴ은 그에 대한 반례로서 기능한다.

(가)가 필연적인 논증 관계를 나타낸다면 3문단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 몇 가지 예외가 제시된다. 첫 번째는 '목적론적 설명'이다. 이는 42번 문항의 ①, ③에 해당한다. 두 번째로 '역사적 설명'이며 42-④가 이에 포함된다.

남은 문단에서 출제자는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논리 실증주의자에 따르면 모든 연역은 곧 설명이 된다. 그러나 깃대 사례가 그 반례로 성립한다. 따라서 설명에는 추가적인 조건을 덧붙여야 한다. 우리가 알다시피 그것은 선후성, 공변성, 비허위성이다. 연역은 설명에 대한 유일한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은 연역이지만 모든 연역이 설명인 것은 아니다.

Filtering

  • 42번 문항
    • ②: (가) 모형에 부합한다는 것은 법칙, 초기조건, 연역을 모두 만족한다는 의미이다.
    • ⑤: 필연적 설명이 아닌 개연적으로 유도되는 논증이므로 (가)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부분으로서의 인과에 해당한다.
  • 43번 문항: ㄴ에 대한 최선의 설명을 하고 나면 ㄱ과 ㅁ이 적절한 설명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