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번 문항은 data of 관계를, 33번 문항은 구문 처리가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본질적 요소였다. 항상 그렇듯이 과학철학 주제 제시문은 추론 과정의 중심부에 있기에 주목할 가치가 있다.

Representation

이 제시문은 출제 코드가 명확하다. 출제 코드가 명확하다는 것은 논리적 코드가 가장 본질에 가깝고 선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지문은 변별력을 위해 원형에 가까운 표상을 훼손하는 작업이 가해지기도 하지만 이 지문은 그렇지 않다.

1문단에서는 칼로릭의 정의가 제시되었다. 입자의 본질이자 특성 중 하나는 질량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칼로릭의 양에 따라 질량은 변화하지 않는다. 한편 칼로릭 이론이 있고, 출제자는 열효율 문제를 새로운 쟁점으로 설정했다. 효율 쟁점은 본질적으로 비율과 관련이 있다.

  • A 대비(에 대한) B: 일반적으로 A가 분모이고 B가 분자로 들어가 분수를 나타낸다.

카르노는 칼로릭 이론을 통해 열효율 문제를 다루기에 data of로 설정된다. 출제자는 추가로 물레방아와 열기관 간 유비추론을 제시한다. 이 추론의 전제는 유사성이다. 열효율은 물레방아의 높이 차와 유사하게 온도 차이에 의해 좌우된다. 지문의 맥락을 살피자면 두 작동 온도의 차이가 유일하다. 따라서 이는 곧 필요충분 조건임을 의미한다.

줄의 실험은 일을 열로 바꾸는 과정을 포함하고 그 목적은 열을 얻기 위한 일의 측정이다. 이 실험을 통해 밝혀진 사실은 다음과 같다.

  1. 등가성
  2. 에너지 보존 법칙

ⓐ의 내용을 추론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에너지 보존 법칙에 따르면 열과 일의 에너지 합은 일정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 카르노의 이론을 수용하면 흡수한 열 에너지는 모두 방출되어야 한다.
  • 따라서 흡수한 열과 방출한 열 에너지는 서로 같다.
  • 그러므로 일(W)= 0이 될 수밖에 없다.

두 변항의 합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은 변수 간 상충 관계를 나타낸다. 그런데 카르노 이론을 수용하게 되면 일은 언제나 0이 된다. 그런데 단어 레벨에서 양화사인 '전부(모든)'을 의심하지 않으면 32-②를 설명할 수 없다. 해당 선지를 설명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저 단어 하나를 찾는 것이다. 나머지 모든 ad-hoc은 최선의 설명으로의 추론이 될 수 없다.

ⓐ를 통해 칼로릭 이론은 오류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나 칼로릭 이론에 입각한 카르노 이론은 클라우지우스의 논증을 통해 그 지위를 잃지 않았다. 이 뉘앙스는 논증의 합류구조를 나타낸다. 클라우지우스의 논증은 후건 부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 카르노 이론을 거부한다면 저온에서 고온으로 흐르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 저온에서 고온으로 흐르는 현상은 불가능하다.
  • 따라서 고온에서 저온으로 흐르는 방향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르노 이론을 수용해야 한다(후건 부정식).

마지막 문단은 33번 문항을 풀기 위한 떡밥으로 설정되었다.

💡
또한 일이 열로 전환될 때와는 달리, 열기관에서 열 전부를 일로 전환할 수 없다는, 즉 열효율이 100%가 될 수 없다는 상호 전환 방향에 관한 비대칭성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질적 차이를 지시하는 이 구문도 역시 33번 문항을 설명하는 유일한 요소이다. 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실을 추론할 수 있다.

  1. 일이 열로 전환될 경우 열효율은 100%이다.
  2. 열이 일로 전환될 경우 열효율은 100%가 될 수 없다. 효율은 언제나 100% 이하이므로 2의 경우 열효율은 항상 100%보다 작다.

Filtering

  • 31번 문항
    • ⑤: 논증의 합류구조 그리고 과학철학에서 이론의 위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러한 맥락을 나타내는 선지이다. 출제자가 해당 선지를 표현한 방식에 주목하자.
  • 32번 문항
    • ②: 이 선지를 제외한 나머지 선지는 톰슨의 논의영역에서 이탈한다. 설령 그것이 제시문의 내용과 일치하더라도 ⓐ의 내용이 될 수 없다.
  • 33번 문항
    • ⑤: 질적 차이 구문에 의거한다면 [가]는 줄의 실험에서 도출된 열의 일당량보다 언제나 작다. 이 선지를 포함한 나머지 선지에서 수식어구는 훈제청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