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resentation
언어 및 국어 영역에서 사랑받는 헤겔은 독자적인 용어 체계(LX: lexicon)를 갖고 있다. 배경지식이 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주 출제된다. 헤겔의 표상에는 철학적으로 중요힌 범주들이 여러 개 등장하며, 이들이 서로 얽혀있기 때문에 정보 처리가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한 번 익혀두고 나면 개념에 대한 이해 수준이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다.
제시문에 앞서 '내용과 형식'에 대해 설명해보고자 한다. 존재론 관점에서 내용(Content)와 형식(Form)의 구분은 존재하는 것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이 구분은 철학, 예술, 문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며, 각각의 영역에서 조금씩 다르게 변용되기도 한다.
- 내용
- 어떤 것이 '무엇에 대한 것인가?'를 말한다. 이는 정보, 의미, 아이디어, 주제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어떤 대상의 구체적인 속성이나 내러티브를 나타낸다. 내용은 주로 추상적인 존재로 간주되어 물리적 형태에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있으며, 다양한 형식을 통해 표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랑'이란 주제는 시, 소설, 영화 등의 다양한 형식과 결부되어 표현될 수 있다.
- 형식
- 어떤 것이 '어떻게 제시되는가?'를 말한다. 이는 구조, 조직, 배열, 디자인 등을 포함할 수 있으며, 어떤 내용이 표현되는 방식을 나타낸다. 형식은 구체적이고 유형적인 존재로 간주된다.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서 형식은 특정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구조와 방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시의 형식은 운율, 리듬, 구절의 배열 등을 포함할 수 있다.
이처럼 내용과 형식은 cause of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변증법의 본질은 병렬이 아닌 조화에 둔다. 이는 (나)에서 크로체가 헤겔을 비판할 때 쓰이는 범주이다. '방식'이란 '인과'를 나타내기에 '존재 방식'이라 함은 그러한 존재가 변증법적으로 현실에 드러남을 의미한다.
변증법적 체계성에 관한 표상은 cause of 내지 함수 관계로 처리할 수 잇다. 특히, 함수 관계는 입력값과 출력값을 포함하고 있기에 유용한다. 절대진리는 동일한 내용으로 그 자체로 주어진다. 인식 형식은 그것을 옮겨 형식의 종류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즉, 1:1 대응이다. 인과적 관계에서 형태는 결과이므로 내용은 그보다 선차적이며 내재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직관과 표상은 상위 범주인 지성에 포함되며, 사유는 지성과 동위적인 이성에 포함된다.
(나)의 첫 문단 정보에서 우리는 챙겨갈 것이 많다. 일반적 승리, 소멸, 중화, 그리고 조화 등의 워딩에 주목하자. 이 단어들은 범주 측면에서 양/질 개념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범주 체계는 보다 중심주 지식에 가까운 것이므로 배경지식으로 알아두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크로체의 표상은 헤겔이 제시한 철학적 논증을 비판한다. 철학적 방법인 변증법은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 그것을 해석하는 주관을 보자는 것이다. 크로체에 따르면 예술-종교-철학은 단순히 연쇄적으로 제시한 것이 헤겔의 문제점이며, 이에 대해 상위 차원으로 발전하는, 즉 도약이 없다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바이다. 진정한 변증법은 정립-반정립-종합이 양적이 발전이 아닌 질적인 발전을 토대로 해야 한다. 이것이 헤겔에게서는 보이지 않기에 후건 부정에 의거한다면 진정한 변증법이라 할 수 없는 것이다. 문제 풀이를 위해서는 양과 질을 구별해주면 된다. 가령 '강화'같은 양적 워딩은 헤겔의 LX에 해당하며, '조화' 혹은 '종합'은 크로체의 LX에 포함된다.
Filtering
- 4번 문항
- ①: 헤겔과 크로체의 체계는 모두 철학적 방법인 변증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
- 5번 문항
- ③: 함수 관계에서 입력값과 출려값을 미스매치했다.
- 6번 문항: 수식어를 이용해 선지 길이를 늘려 난이도를 높였다.
- ④: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하는 것은 직관이 아닌 사유에 해당한다.
- 7번 문항: (가)와 (나)의 LX를 구별하라는 문제이다.
- ③: 첫 번째 범주의 특성인 예술의 객관성은 점차 약화된다.
- 8번 문항: 양상 측면에서 ②를 제외한 나머지 선지가 단정적 진술을 포함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중화' 또는 '소멸'과 같은 워딩은 (나)의 표상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 ②: 크로체에게 변증법이란 조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