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resentation
(가)는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에 대한 에이어의 견해를 다루며, (나)는 도덕 문장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따지는 논리적 관점이 제시된다.
논리학 지문은 정통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정보 처리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구한다. 논리학 주제는 그 자체로 학습할 가치가 있기에 우리의 암묵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찬스라고 볼 수 있다.
지문 속 내용과는 별개로 어휘 문제를 제외한 4개의 문제 중 15번 문제는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에 대한 해설은 강사마다 미묘하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5번 문항의 1번 선지는 "비판이 되지 않는다"로 바꿔도 적절하지 않다. 그 이유는 해당 진술이 단정적이기 때문이다.
1문단은 전통적인 윤리학과 메타 윤리학으로 대변되는 에이어의 견해가 대비된다. 이 중에서 에이어의 정의주의는 (나) 글의 정신 공간과 오버레이되어 인지적 과부화를 일으킨다.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이 없다는 에이어의 data of 관계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 진리 적합성을 갖기 위해서는 분석적 문장이거나 종합적 문장이어야 한다.
- 도덕 문장은 분석적 문장이 아니다.
- 또한 도덕 문장은 종합적 문장이 아니다.
- 따라서 후건 부정식에 따라 도덕 문장은 진리 적합성을 갖지 않는다.
논리식 관점에서 보면 요건으로 묶인 말뭉치는 선언 조건으로 구성되며, 후건 부정식을 취했을 때 드모르간 법칙에 따라 연언 조건으로 변환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우리가 밝힌 사실은 도덕 문장이 진리 적합성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도덕 문장이 아니라고 해서 진리 적합성을 가진다는 것은 아니다. 이는 3문단을 통한 정보의 결합으로부터 알 수 있다. 출제자는 분류를 통해 도덕 문장이 아니어도 진리 적합성을 갖지 않을 수 있는 경우를 제시했다.
- 도덕 용어는 표현적 용법으로 쓰이거나 기술적 용법으로 쓰인다.
- 표현적 용법을 따를 경우 도덕 용어는 도덕 문장이며, 진리 적합성을 갖지 않는다.
- 기술적 용법에 따를 경우 도덕 문장은 아니지만 종합적 문장에 해당한다.
여기서 기술적 용법으로 쓰인 도덕 용어가 진리 적합성을 가지는지 그 여부는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조건문 맥락에서 종합적 문장이 진리 적합성을 갖는지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에이어에 따르면 도덕 문장은 주체로부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무언가, 즉 사실을 기술할 수 없다. 이는 도덕 문장이 아닌 것을 부정시켜 다시 한 번 도덕 문장을 규정하는 진술이다. 즉, 옳고 그름에 관한 도덕 문장의 반대편에 기술적 용법으로서의 도덕 용어를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논의 영역을 (나)로 넘어간다. 첫 문장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다시 말해 그 의문이 비판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후술되는 행크스 논변과 결부된다. '그 의문'은 ㉠에 해당하며, 윤리학의 특정 견해는 에이어의 견해를 포함한다.
전건 긍정식은 두 전제의 참에 기초하여 결론이 참이라는 것을 논리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모델이다. 그러나 에이어는 도덕 문장이 본질적으로 진리를 가질 수 없다고 보기에 이러한 논증 모델에 답변하지 못한다. 논리학자 중 일부는 ㉠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전건 긍정식이 외견상 타당해 보인다는 점은 차이를 유발하지 못한다. 이는 직관적이므로 공통전제라 볼 수 있다. 한편 (가)와 유사하게 또 다른 선언 조건이 등장한다.
- 에이어의 윤리학 견해를 고수하려면, 타당성을 부정하거나 포함 가능성을 부정해야 한다.
- 만일 도덕 문장이 포함되어 타당함이 입증되면 에이어의 견해는 수용될 수 없다.
(나) 글의 제시된 쟁점에 따라 ㉠만으로는 에이어에 대한 비판이 성립되기에는 무언가 부족하다. 즉, 이 부족분은 행크스의 논증과 결합할 때 비로소 비판이 된다. 행크스는 모든 문장이 진리 적합성을 가진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는 모든 문장이 판단적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이 도덕 문장에 진리 적합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에이어에 대한 반박이다. 따라서 일부 논리학자가 근거로 삼았던 내용의 차이는 이제 사라진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주체가 대상에 속성을 부여하지 않지만 문장 그 자체에 속성을 부여하는 내용이 주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Filtering
- 12번 문항
- ④: 기술적 용법과 표현적 용법은 사실 여부에 따라 구별된다. 달리 말해 사실의 종류와 사실의 여부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것이다.
- 13번 문항
- ⑤: [A]의 마지막에 제시된 대용 표현에 주목하자. 주체와 무관하게 문장 그 차제만으로 판단적 본질은 유지된다.
- 14번 문항
- ④: 에이어는 어떤 경우에도 도덕 문장이 진리 적합성을 갖지 않는다고 본다. 바로 이 점이 ㉠만으로 에이어에 대한 비판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 15번 문항
- ①: 가장 명확한 3원칙은 단정적인 진술이 틀리다고 보는 것이다. 즉, 비판이 되지 않는다고 단정해도 적절하지 않은 선지이다. 또한 도덕 문장이 포함된 전건 긍정식이 직관적으로 타당해 보인다는 점은 공통 전제이므로 차이를 유발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에이어가 옳다면 그 문장이 타당하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은 에이어에 대한 비판이 될 수 있다.
㉠은 전건 긍정식에서 도덕 문장이 단독으로 진술되는 경우와 조건문에 포함되는 경우 그 내용에 차이가 생긴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그런데 (가)의 에이어의 표상 속에 이러한 내용은 없다. 그러므로 ㉠은 에이어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A]에 나타난 모든 문장이 판단적이고, 모든 판단적 문장이 진리 적합성을 가진다는 주장이 바로 에이어를 직접 공격하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 16번 문항: <보기>의 논증은 일명 '비빔밥'이다. 도덕 문장이 태도를 표현하며, 진리 적합성이 없다고 보는 점에서 에이어의 견해와 일치한다. 한편으로 전건 긍정식의 기반인 참/거짓 체계 대신 태도 간 관계에서도 그 모델이 유지된다고 보는 점에서 논리학자들과 견해를 달리한다. 전제가 옳다면 결론이 그르다는 것은 비일관적이다. 즉 반례를 인정하지 않으므로 <보기>는 구조 측면에서 전건 긍정식을 수용한다. 다만 그 내용을 달리할 뿐이다.
- ①: <보기>는 에이어와 마찬가지로 도덕 문장이 태도를 표현하여 진리 적합성을 갖지 않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