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resentation
화학적인 내용이 포함된 이 제시문의 표상은 주로 인과 관계(Cause of)와 부분 관계(Part of)로 이루어져 있다. 출제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은 인과 관계를 이용하여 구성한 10번 문항이 공통 원인으로부터 1차 인과로 종결된다는 점이다. 이는 변별력 확보보다는 시간의 지연을 목적으로 한다.
폴리에틸렌 형성 과정에서 '공유 결합' 개념은 고1 공통 교육 과정에 포함된 내용이므로 배경지식으로 간주된다. 또한 탄소 원자(C)와 수소 원자(H)를 이용하여 간단한 시각화를 통해 출제자의 표상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머리 속에서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텍스트만으로 9-①을 털어내기가 까다로워진다.
과두제적 경영 제시문과 마찬가지고 1문단은 도입부로서, 즉, 정보적 가중치가 떨어지는 부분이다. '플라스틱'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친숙하기 때문에 단기 기억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에 비해 '폴리에틸렌'은 다소 낯선 표현이다.
2문단은 부분 관계로 모델링되었다. 공유 결합 그리고 그 유형에 해당하는 단일 결합 및 이중 결합은 고1 통합과학 내용에 포함되어 있다. 출제 측면에서 이를 배경지식으로 간주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위 이미지에서 보듯이 폴리에틸렌의 형성 과정을 시각화한 표상은 그렇게 놀랍지 않다.
단위체인 작은 분자가 수없이 반복적으로 연결되는 중합을 통해 거대 분자를 형성한다. 이 간략한 모델은 연쇄 인과로서 그 내부에 복잡한 과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추론을 거치게 된다.
위 정보로부터 에틸렌과 개시제가 폴리에틸렌을 구성함을 추론할 수 있다.
위 정보로부터 불안정한 원자는 개시제의 구성요소이고, 개시제가 에틸렌에게 영향을 끼침을 추론할 수 있다.
볼드체로 강조된 부분과 대용 표현에 주목하자. 위 정보로부터 개시제와 결합한 탄소 원자와 다른 쪽 탄소 원자가 구별됨을 알 수 있다. 즉, 다른 쪽 탄소 원자는 불안정한 상태이다.
모든 정보를 종합하면 '사슬 끝'은 사슬의 양쪽 끝이 아닌 한쪽 끝을 의미함을 추론할 수 있다. 왜냐하면 개시제와 결합한 탄소 원자는 더 이상 다른 것과 결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마지막 문단에서는 결정 영역이 비중에 따라 다층적인 인과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인과는 1차로서 종식된다는 점에서 인지적으로 과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잡아먹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볼 수 있다. 단순한 개념의 열거는 표시만 하고 넘어가면 좋다. 이러면 문제를 풀 때 기억이 나지 않을 시 언제든지 되돌아갈 수 있다.
Filtering
- 8번 문항
- ④: 선지를 분석하다 보면 거의 모든 부분이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명 '비빔밥 선지'라 불린다.
- 9번 문항
- ①: 성장 중인 사슬 간 결합은 각각의 한 쪽 끝이 결합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 10번 문항
- ③: ㉯는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결정 영역이므로 이 비중이 증가하면 민감성이 감소한다. 따라서 화학 물질에 닿는 부분에 쓰이는 것이 좋다.